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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 글로벌 거버넌스와 환경경제 21세기의 가장 복잡한 경제 문제 중 하나는 환경 문제다.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 손실, 해양 오염, 사막화, 미세먼지 등 환경 관련 위기는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전 지구적 성격을 갖고 있다. 이처럼 국경을 넘는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별 국가의 정책이 아닌, 글로벌 차원의 협력과 조율, 즉 ‘글로벌 거버넌스(Global Governance)’가 필요하다. 환경경제학(Environmental Economics)은 시장 실패의 대표 사례로 환경 문제를 지목하며, 자원의 외부효과와 공공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개입의 정당성을 강조해 왔다. 그런데 이 개입이 국경을 넘는 순간, 문제는 복잡해진다. 국가 간 이해관계, 개발 수준의 차이, 역사적 책임의 분배, 제도적 조율의 한계 .. 2025. 6. 26.
경제학 - 윤리경제학: 효율성과 정의의 균형은 가능한가 경제학은 종종 ‘가치중립적’ 학문으로 여겨진다. 즉, 경제학자는 사실을 분석하고 결과를 예측하며 정책의 효율성을 따지는 전문가이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도덕가는 아니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시장의 결과는 결코 도덕적 공백 속에서 발생하지 않는다. 누가 얼마나 많은 자원을 소유하는지, 누가 고용되고 누가 배제되는지, 어떤 산업에 보조금이 주어지고 어떤 지역은 소외되는지—이 모든 결정에는 가치판단이 개입된다. 윤리경제학(Ethical Economics)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그것은 경제학이 단지 ‘효율성’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정의’, ‘형평성’, ‘인간 존엄’과 같은 윤리적 기준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분야다. 이 글에서는 윤리경제학이 왜 필요한지, 효율성과 .. 2025. 6. 26.
경제학 - 경제인류학: 경제는 문화다 경제학은 오랫동안 인간의 행동을 ‘합리성’이라는 기준 아래 분석해 왔다. 시장은 수요와 공급으로 자원을 배분하고, 인간은 효용 극대화를 추구하며, 가격은 거래를 매개하는 가장 효율적인 신호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이런 전제는 보편적일까? 모든 사회에서 인간은 과연 동일한 방식으로 경제적 결정을 내릴까? 경제인류학(Economic Anthropology)은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학문은 다양한 문화와 사회를 비교함으로써, 인간의 경제 활동이 단지 계산된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 상징, 의례, 역사, 공동체 규범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즉, 경제는 문화적 맥락 속에서 작동하며, 어느 하나의 이론으로 모든 경제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경제인류학의 기본 입장이다. 이 글에서는 .. 2025. 6. 25.
경제학 - 생물경제학: 생물학적 제약 속에서의 경제 시스템 우리는 오랫동안 경제를 인간 중심, 이성 중심, 기술 중심의 시스템으로 인식해왔다. 생산성과 효율성, 수요와 공급, 가격과 이윤 같은 개념은 사람들의 행동을 기반으로 모델화되고, 그 결과로 형성된 경제 시스템은 이론적으로 무한한 확장 가능성과 완전한 조정 능력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생물경제학(Bioeconomics)은 이와는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이 학문은 경제를 ‘생물학적 존재’로서의 인간과, 그 인간이 속한 생태계 내에서 움직이는 자원 순환의 일부로 본다. 즉, 인간의 욕망과 행위, 자원의 이용과 소비는 모두 생물학적 제약 속에 놓여 있으며, 경제 시스템 역시 이러한 제약을 무시한 채 설계될 수 없다는 것이 핵심 전제다. 이 글에서는 생물경제학이 어떤 배경에서 등장했는지, 어떤 이론적.. 2025. 6. 25.
경제학 - 지속가능한 성장론 경제 성장은 오랫동안 국가의 발전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였다. 국내총생산(GDP)의 증가, 산업 생산량 확대, 수출입 증가율 등은 정책 성과의 지표이자 정치적 정당성의 근거로 활용되어 왔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성장이라는 개념 그 자체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무한한 성장이 과연 가능한가? 성장의 이면에 감춰진 환경 파괴, 자원 고갈, 사회적 불평등은 우리에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지속가능한 성장론(Sustainable Growth Theory)은 경제학이 기존의 성장 패러다임을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글에서는 지속가능한 성장론이 등장하게 된 배경, 성장을 재정의하려는 시도,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적 전환 방향을 살펴본다.1. .. 2025. 6. 25.
경제학 - 포스트오트르도시 경제학 경제학은 오랫동안 수학적 모델과 합리성 가정을 기반으로 한 ‘주류 경제학(오토르도시)’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이러한 접근은 경제 현상을 분석하는 데 높은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공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롯한 여러 현실 문제 앞에서 그 한계가 드러났다. 이처럼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세계를 설명하기에는 하나의 이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었고, 그 결과 등장한 흐름이 바로 포스트오토르도시 경제학(Post-autistic economics)이다. 이 용어는 원래 ‘자폐적’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담고 있었지만, 현재는 ‘주류 경제학의 폐쇄성과 현실과의 단절’을 비판하며 ’다원주의(pluralism)’를 강조하는 학문적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이 글에서는 포스트오토르도시 경제학이.. 2025. 6. 25.